초보 부모를 가장 힘들게 하는 증상 중 하나가 아기의 수면 문제입니다. 잠드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잠자는 도중에 땀을 많이 흘리고 자다가 깨서 울고 자지러지며 6개월 이후에도 밤중 수유가 지속되는 등의 수면 문제가 나타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아기 뿐 아니라 온 가족이 모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아기가 밤중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꾸 깨를 증상을 야경증혹은 야제증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소아 아경증의 원인과 밤중수유에 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야경증은 밤에 아기가 놀라듯 소리를 지르며 깨는 현상이며 소아들이 겪는 수면장애의 일종입니다. 야제증도 같은 의미입니다.
야경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우리 몸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머리에서 가슴부분까지의 부분을 상초, 유두 아래부터 배꼽까지의 부분을 중초, 배꼽아래의 부분을 하초라고 합니다. 낮동안에는 머리를 쓰는 활동을 많이 하므로 머리쪽으로 혈액이 많이 몰려 있습니다. 체열사진을 찍어보면 머리쪽에 열이 많이 나서 붉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밤에 잠이 들게 될 때에는 열이 머리 아래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실제 잠들기 전 후의 체온을 비교해 보면 0.4도가량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상초부분에서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이 열이 내려오지 못하고 상초에 그대로 머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중하초 부분, 즉 몸은 피곤해서 잠을 자고 싶은데 머리 부분이 잠들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잠들더라도 얕은 잠을 자면서 꿈을 많이 꾸게되고 아기들이 잘 깰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 부분에 열이 계속 머무르므로 열을 발산하기 위해 머리에서 많은 땀을 흘리게 됩니다.
아기때에는 예민해서 원래 다들 잠을 잘 못 자고 크면 다 괜찮아진다는데요?
아기가 예민해서 잠을 못자는 것일까요? 정말 아기가 성격이 예민해서 잘 깨는 것일까요? 성격이 그런 것이 아니고 몸이 힘들어서 예민해진 상태인 것입니다. 피곤해서 자고 싶은 것은 누구보다도 아기 본인입니다. 그런데 잠들지 못하니 힘들고 그런 힘든 상황이 울음이나 짜증 등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상초기체증, 즉 상초부분의 열이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야제증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밤중 수유도 끊기가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상초기체증이 해결되면 야경증은 저절로 해결됩니다. 그렇다고해서 아이의 성격이 온순하게 변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야경증, 야제증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좋아진다고 합니다. 이 말은 일부분은 맞고 일부분은 틀린 말입니다. 만3~4살이 되면 야경증이 극히 드물어집니다. 만 4세 이후에도 잠을 못자는 경우에는 기질적인 부분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즉 이 시기가 지나면 야경증의 증상 자체는 사라집니다. 그러나 야경증을 일으킨 원인. 즉, 상체기체증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야경증의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이로 인해 더 심각하고 고질적인 증상으로 바뀌어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소아 비염, 잦은 감기, 아토피, 식욕부진, 성장장애, 소화기 장애, 성조숙증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아이들은 역으로, 어릴 때 상체기체증이 심했다고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월령이 지나면 야제증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 현상만 본 것이지 본질적인 부분을 놓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야제증이 나타났을 때 상체기체증이라는 본질적인 원인을 해결해 주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아기가 잠을 못자는 것은 아기의 성격이 예민하거나 잠귀가 밝아서가 아닙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서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야제증이 나타난 초기에 증상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밤중수유와 수면문제
아기들이 밤중 수유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기들은 소화기관이 어른처럼 다 갖춰진 상태가 아닙니다. 두돌까지는 계속해서 소화기관이 성숙해지게 되는데 그 전까지는 소화관이 미숙하기 때문에 밤에 무엇인가를 먹지 않으면 복부의 불편감이 매우 크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밤중에 자꾸 젖을 멋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 밤중수유에 관해 떠도는 이야기들을 보면 서양 아기들을 기준으로 한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아이가 6개월이 되면 무조건 밤중수유를 끊어라' '아기가 몇날 며칠을 울더라도 반드시 끊어라.'라는 이야기 입니다. 이 이야기가 적용되는 아이들이 물론 있습니다. 바로 체질적으로 소화기관이 튼튼하고 췌장이 강한 아이들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일찍 밤중수유를 끊어도 3~4일의 적응기간을 거치고 나면 잘 잡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리나라 아이들은 6개월에 소화기관이 그만큼 발달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 때 억지로 밤중수유를 끊게 되면 억지로 체념해서 잠드는 상황이 되므로 깊이 잠들지 못하고 성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밤중수유는 아기의 습관이 아닙니다. 밤중 수유가 아기의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무조건 일찍 끊어야 한다는 것은 아이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잠투정을 하고 자꾸 밤중수유를 찾는다면 아이의 건강을 한번 체크해 보고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럴 경우 이상이 발견되어 그 부분을 해결해 주면 아이의 밤중수유는 저절로 끊어지게 됩니다.
세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세살 체질이 여든까지 갑니다. 만 3세 까지의 건강 상태가 평생 건강을 좌우합니다. 만 3세가 지나서 아무리 좋은 음식이나 운동이나 약을 준다고 해도 만 3세 이전에 잡아주는 건강체질의 바탕에는 비할 수가 없습니다. 아기의 야제증이 일정수준 이상으로 심하게 나타난다면 반드시 아기의 건강상태를 면밀하게 관찰하여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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